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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구역모임)이 살아있는 안암교회 - 윤일병 사건을 보며

  • 박정일 목사
  • 조회 : 1062
  • 2014.08.31 오후 08:47

소그룹(구역모임)이 살아있는 안암교회

- 윤일병 사건을 보며

 

안암교회 성도여러분, 앞으로 안암교회는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할까요? 여러분 마음속에 안암교회에 대해 꿈꾸는 모델이 있습니까? 전혀 관심이 없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 훨씬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지금보다 규모가 커진 모습을 꿈꾸실 겁니다. 어떤 분은 멋진 교회건물을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잘 준비된 화려한 예배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 꿈들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안암교회가 어떤 형태, 어떤 외형을 갖게 되더라도 가장 중심에 두어야할 것들 중 하나는 무엇보다 소그룹입니다. 다시 말해 구역모임입니다. 저는 소그룹(구역모임)이 지금보다 훨씬 더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안암교회를 꿈꾸고 기대합니다.

 

최근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윤일병사건 모두 아실 겁니다. 고참 병사들 몇 명이 윤일병을 폭행과 폭언으로 괴롭히다가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 윤일병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윤일병을 괴롭힌 병사들의 영혼은 도대체 얼마나 병이 든 것일까요? 문득 섬뜩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갑니다. 그 가해병사들 중 크리스챤이 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저는 상황을 완전히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해 봅니다. 만일 윤일병과 그를 괴롭힌 병사들이 소그룹(구역모임) 모임을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교제하며, 서로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들로 충만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윤일병 사건을 보면서 제 스스로에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습니다. 제가 군복무를 할 때 왜 소그룹 활동을 하지 못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군생활을 할 때에는 주일에 교회에 다녀오는 것 정도로 만족했었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군 생활을 해야 한다면, 저는 소그룹을 인도하고 싶습니다. 저는 1992년 봄에 제대했습니다. 그 후로 정말 끔찍한 꿈을 세 번 꾸었습니다. 행정착오로 다시 군대에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군복무를 하는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깼을 때 찾아온 감사의 마음이란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별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던 저도 그러는데 윤일병처럼 고통을 당하는 병사들의 마음은 도대체 얼마나 지옥과 같을까요? 함께 협력하며 군생활의 어려움을 같이 이겨나갈 수 있는 군대는 불가능한 것일까요? 서로를 위해 같이 기도하면서 주님의 손길을 체험하는 군생활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저는 영적인 소그룹(구역모임)을 통해서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암교회 성도여러분, 우리들 자신은 윤일병도 가해병사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살면서 이리저리 치이고 부딪히면서 상처도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하는 캔디형 마음으로 살아가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가 소그룹으로 모이기를 원하십니다. 그 모임 중에 오셔서 말씀과 치유와 회복을 공급해주기를 원하십니다. 소그룹은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영적인 가정교회입니다. 소그룹이 살아있는 안암교회를 우리 모두가 꿈꾸기를 소망합니다. 


                     박정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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