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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일들] 보문동 선교의 장을 여신 서도섭 목사님

  • 권경숙 집사
  • 조회 : 77
  • 2023.05.01 오후 12:19

                                          보문동 선교의 장을 여신 서도섭 목사님

 

                                                                                                                                           권 경 숙 집사

 

     19794, 안암교회가 보문동으로 이전해 오기 전 안암동 로타리에서 예배드릴 때의 일입니다유병찬 목사님 후임으로 서도섭 목사님이 부임해 오셨습니다. 40대 후반의 목사님은 우리 모두에게 푸근한 모습으로 다가오셨습니다. 농촌 들녘의 밀짚모자를 쓴 넉넉한 농부의 모습을 닮으신 목사님은 외모에 있어서 우리가 생각해 오던 전형적인 목사님의 모습과는 여러면에서 매우 달라 보였습니다. 세련되고 깔끔한 모습에서 느끼게 되는 거리감을 배제키 위해서 일까? 항상 털털한 옷차림에 흩날리는 머리칼, 흔들 흔들 걷는 모습까지...

     그러나 지금 서도섭 목사님을 생각하면 만면에 웃음 띤 얼굴, 친정 아버님과 같이 기대고 픈, 어떤 고민거리라도 그분께 털어놓으면 말없이 다 들어 주실 것만 같은 그런 따스한 모습으로 떠오릅니다안암교회의 나이 서른이 되면서 권사님들의 간절한 기도로 교회당 건축이란 꿈이 무르익어가게 되었고, 때를 맞춰 정말로 능력있고 사명을 넉넉히 감당하실 수 있는 분인 서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부임해 오신 것입니다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섭리요 권사님들의 기도에 응답이었다고 봅니다.

     교회 건축을 하다가 제 때 준공 못하고 시험드는 교회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안암교회가 안암동 로타리에서 보문동으로 이전 신축 준공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함께 목사님의 피눈물나는 수고와 말할 수 없는 아픔을 어떻게 겪으셨는지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잘 아시겠기에 크신 상급이 예비되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안암교회 성도라면 누구나 서목사님의 이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70년대 말 80년대 초, 국가적으로나 교회적으로 가정적으로 경제가 매우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안암동 로타리에 있었던 흙벽돌로 지어진 조그만 안암교회 뒤켠에는 목사관이 붙어 있었습니다. 비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이층에 사택이 있었는데, 너무 낙후된 건물이라 생활하시기에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당시 대학에 다니던 란, 애란 두 따님은 물론 고등학생 이었던 아들 재일군에겐 어려움이 한층 더 했으리라 마루어 생각됩니다. 그러나 목사님 내외분은 늘 평안해 보이셨고 여유와 유머가 넘치셨습니다더운 여름철 성가 연습을 하고 있으면 빙과를 한보따리 사다 안겨주셨고 한해를 아쉽게 보내야 하는 게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목사님 댁으로 교사들과 성가대원들을 초대하여 우리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듬뿍 느께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 때, 땅에묻어 은근히 익힌 찡한 동치미 맛을 떠올리면 사모님의 손 맛과 함께 뭉클한 사랑이 가슴 가득 전해옵니다.

     목사님과 대학 급우셨다던 최옥실 사모님은 우리 모두의 든든한 믿음의 어머니로서 항상 목사님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시며 말벗이 그러나 당당하게 사모의 역할을 감당하셨습니다. 항상 교호를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셨고 시간날때마다 여신도의 역할을 일깨우시며 지도해 주셨습니다. 자녀교육도 귀감이 되셨습니다. 큰 따님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소아과 전문의로, 둘째 따님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신학대학원을 나와 아버님 대를 이어 여목사가 되셨고, 아드님은 한양공대를 졸업하고 컴퓨터 회사의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정말로 어려웠던 시절, 자녀 학자금은 물론 목사님 사례비도 부끄럽게드려썬 시절에 자녀들을 이렇게 반듯하게 양육하셨습니다. 최옥실 사모님은 정말 훌륭한 어머니요 목사님의 내조자인 동시에 동역자셨습니다.훌륭한 목사 뒤에는 반드시 기도하는 사모가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서도섭 목사님 뒤에는 늘 기도하시는 사모님이 계셨기에 목사님이 더욱 빛나셨습니다.

     목사님 인생의 황금시절, 14년 남짓 안암교회에 쏟으셨던 정성은 이제 아름답게 꽃피울 날이 올 것입니다. 안암교회에서 만흔 사연중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시고 어느곳에 계시던지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안암성도 모두 두 분의 은혜를 잊지않고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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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나는 일들] 보문동 선교의 장을 여신 서도섭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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