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 교회성장(5)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의 질적 특성 ③ 열정적 영성]

지난 런던 올림픽 때 우리를 가장 열광시켰던 종목은 축구였습니다. 우리 축구팀은 8강 경기에서 축구의 종주국인 영국을 이김으로써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3, 4위전에서는 일본을 이겨서 모두를 신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경기들이 있을 때마다 많은 가정들이 불을 밝히고 경기를 봤습니다. 그 짙은 어둠이 깔린 새벽시간에 말입니다.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잠을 마다하고 축구응원에 열을 낸 것입니다. 의무감을 가지고 깨어있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좋아서 한 겁니다. 하고 싶어서 한 겁니다. 축구 경기를 이기는 것이 자신을 기쁘게 하기 때문에 한 것입니다. 이 때 모두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흥분, 기대감, 재미 등이 어우러진 열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슈바르츠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건강하게 성장하는 교회들에서는 열정적인 영성이 살아있다고 합니다(자연적 교회성장 26-27쪽). 열정적 영성을 쉽게 표현해본다면,‘이 교회 성도들은 불붙어 있는가? 성도들이 기쁨과 열정으로 헌신과 믿음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어볼 수 있습니다. 불붙어 있는 교회에서는 ‘기도하는 시간은 나에게 은혜로운 시간이다’라는 항목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또 ‘나는 우리 교회를 너무도 좋아한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열정은 이단이나 사이비 단체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리를 가진 우리는 열정 없이 냉랭하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정이 이단이나 사이비 단체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삶이란 예수 그리스도와의 참된 관계”입니다. 이 관계 속에서 우러나오는 열정은 능히 교회를 활성화하고 성장하게 할 것입니다.

열정이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한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1. 우리의 열정은 많은 경우 가치관과 관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외적인 모습에 지나치게 가치를 두면, 고급 자동차나 매우 비싼 가방에 열정을 갖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여길 수 있는 영적인 회개가 우리의 내면에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천국의 가치관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여기서 참된 신앙의 열정이 우러나옵니다.

2. 교회의 분위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2002년 월드컵 때 사람들은 넓은 광장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 광장의 분위기는 서로의 마음을 더욱 뜨거워지게 해주었습니다. 열정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3. 건강한 교회의 질적 특성들을 고르게 높게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이 부분도 나중에 별도로 다룹니다). 질적 특성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합니다. 이를테면 지난 주보에 게재한 은사중심의 사역이 교회에서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열정은 더욱 상승할 것입니다.

[박정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