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어떤 줄이 있나요?
당신에겐 어떤 줄이 있나요?
바이올리니스트․작곡가인 파가니니(N. Paganini, 1782~1840)의 일화입니다. 연주회 중간에 바이올린 줄이 끊어졌습니다. 청중들은 조마조마했지만 파가니니는 별 동요 없이 나머지 세 줄로 연주를 계속합니다. 그런데 파가니니의 기교가 현에 무리를 준 듯 또 한 줄이 끊어졌습니다. 청중들은 또 놀랬으나 그는 거침없이 연주를 계속합니다. 세 번째 줄도 끊어지자 청중들은 ‘오늘 톡톡히 망신을 당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파가니니는 잠깐 멈칫하더니 그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높이 들고 “한 줄과 파가니니!”라고 외친 후 나머지 한 줄로 연주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그의 위대한 실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의지하는 여러 ‘줄’들이 있습니다. 재물, 권력, 명예, 인간관계 등등 ‘빽’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 줄은 한결같지 않습니다. 끊어지기도 하고 그로 인한 상실감에 큰 고통을 겪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도 바울은 결코 끊어지지 않는 줄(자일)에 대해 말씀해 줍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곤고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협입니까, 또는 칼입니까?…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5-39) 파가니니에게 한 줄이 있었듯이 그리고 그것으로도 연주를 해냈듯이, 우리 신자들에게는 결코 끊어지지 않는 줄이 있고, 이 줄만 있으면 우리들 삶의 연주는 계속됩니다.
런던의 한 노인 악사가 바이올린을 켜면서 행인들을 모았지만 아무도 귀기울여주지 않습니다. 한 외국인이 지나가다가 이 초라한 광경을 보고 그 노인에게 바이올린을 보자고 합니다. 마침 쉬려던 참이어서 그 바이올린을 건넸는데, 그 외국인은 잠깐의 조율을 한 후 그 바이올린을 가지고 이전에 듣지 못한 감미로운 선율을 거리로 흘려보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발걸음을 멈추다가 마침내 많은 사람이 이 거리 연주회에 운집했습니다. 행인 중의 한 사람이 이 외국인 연주자를 알아본 후 얼떨결에 환호를 합니다. “파가니니야, 파가니니!”
그리스도인에게 현(絃) 없는 바이올린은 없습니다. 그리스도 사랑의 줄은 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줄만 있으면 우리의 연주는 계속됩니다. 아무리 볼품 없는 바이올린이라도 연주자가 그리스도이시라면 그 소리는 신비의 아름다움 선율을 내며 그 바이올린은 명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