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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일들] 김경수 목사님에 대해

  • 이석원 집사
  • 조회 : 81
  • 2023.04.28 오전 11:08


                                                   김경수 목사님에 대해 


                                                                                                                                                                     이석원 집사


  내가 김경수 목사님을 안암교회에서 만나게 된 동기는 하지청 선생 소개로 안암교회 성가애 지휘자로 성가 지휘를 하면서부터이다.

  그때 김경수 목사님은 40대였고 미국 유학에서 갓 돌아온 후였따. 외모에서 풍기는 것 부터가 이국적이었지만 그 보다는 시인 목사라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다. 설교할 때마다 유창하게 구사되는 우리말을 듣고 있노라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낌은 물론이고 설교라기보다는 시 낭송회에 와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런 낭만적인 분위기의 설교는 김 고사님이 다분히 서양 고전음악을 좋아한 데에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바하를 비롯하여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모짜르트 등 교향악이건 피아노, 바이올린 독주이건 음악에 조예가 많으셨고 그것이 또 하나 목사님의 매력이었다.

  김경수 목사님의 설교는 다른 목사님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김 목사님은 신학자답게 설교할 때마다 성서에 근거하여 유명한 신학자와 신학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의 현실에 근거한 '설교'를 하셨다. 설교의 내용은 범 세계적이었고, 구체적인 예화도 많이 들어가며 말씀해 주셨다. 얼핏보면 무뚝뚝한 것 같지만 설교하실 때마다 성도들을 웃기는 유머감각도 대단했다. 목사님이 전하는 메시지 중의 하나는 '그리스도인은 항상 젊어있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늘 그것을 실천하며 사신 것으로 기억된다. 안암교회에서 목회하는 한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도 하셨고, 시도 쓰셨고, 우리에게 널리 불려지고 있는 나운영 잘로님의 찬양곡 중 많은 부분을 작시하셨고, 기독교 방송국의 유명 프로의 하나인 '명상의 시간' 원고는 맡아놓고 쓰다시피 하신, 그러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목회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으신, 늘 젊은 마음으로 바쁘게 사신 분이시다. 그래서인지 안암교회에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우리 한국 교회는 대개의 경우 남신도보다 여신도가 많고 젊은이 보다 늙은이가 많은 것이 흔한 일이지만 안암교회는 늙은이보다 젊은이가 많았고 여신도 보다 남신도가 많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목사님의 삶은 언제나 우리에게 믿음. 소망. 사랑을 간직하며 살아가도록 행동으로 일깨워 주는 삶이었다. 교인들 중 어렵고 외로운 교우들을 보면 애착을 가지시고 자상하게 보살피며 위로해주던 은혜 가득한 삶이었다고 기억한다.


  김경수 목사님은 우리부부의 주례 목사님이기도 하다. 50주년 기념 출판을 위해 김경수 목사님에 대해 기억나는 대로 쓰라는 희년사업 편집부 말씀을 듣고 이를 행하기 위해 25년 만에, 정말 오랜만에 여기저기 전화번호를 물어 김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나는 김 목사님께 전화를 걸면서 이제는 퍽 늙으셨을꺼라 생각했었지만 뜻밖에도 전화를 받으시는 목사님의 목소리는 안암교회에서 들었던 젊은 목소리 그대로였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젊어 있어야 한다' 는 말씀이 다시금 되새겨졌다. 약속 장소에서 만나뵈었을 때 김 목사님은 전화 속의 목소리처럼 젊음을 그대로 지니고 사시는 듣하여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내가 결혼해서 25년이 지났고 김경수 목사님을 안암교회에서 처음 만나 뵌 것은 그보다 몇 년 전의 일이니까 참으로 오랜시간이 지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주님의 은총 속에서 다 같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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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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