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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일들] 이동순 전도사에 대하여

  • 김고분 권사
  • 조회 : 84
  • 2023.04.26 오전 07:07


이동순 전도사에 대하여

                                                                                                                                                                                                             김고분 권사

 

  

   내 기억에 안암교회에 여자전도사로 처음 부임한 이가 이동순 전도사였다. 교회 일에 열심히 봉사했고 몹시 부지런하고 교인들에게 친절하셨고 신앙심이 두터웠으며 얼굴도 복스럽게 예쁘게 생긴데다 머리도 명석하 처녀가 우리교회에 부임해 온 것이다. 

이 전도사의 고향은 평양이었는데 부모님과 큰언니, 군대간 남동생이 있었다. 그 당시 교회가 몹시 어려웠을 때라 마땅한 거처가 없어 식구들과 같이 우리 집에서 살며 예장 신학교를 졸업하였다.

   이 전도사의 부모님들도 예의가 바르고 부지런한 분들이셨다. 이 전도사 아버지는 우리나라 처음 국회의원 선거인 제헌 국회의원에 출마하기도 하였다. 이 전도사의 가족은 우리집에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겪었다. 6.25 사변 이틀전 친척인 이준식 장군(당시 육사교장)이 군복이 꽉 들어있는 여러개의 가방을 두고 가버렸다. 당시는 인민군들이 경찰이나 군인의 가족을 찾을 때여서 군복 한 벌만 나와도 온 가족을 총살시킬 때였다. 나와 이 전도사, 전도사의 어머니는 군복을 천정 위에 올려놓았는데 이 전도사의 어머니가 반상회에 다녀오더니 누구집 천정에서 군복이 나와 그 가족을 다 죽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군복들을 꺼내서 마루에 숨겼는데 또 어떤 집에서 마루에 숨긴 군복이 나왔다고 해서 땅에 파묻고..., 참 고생을 많이 했다.

   서울 수복 후 피난갈 때 우리는 부산으로 피난을 갔고 이 전도사댁은 진해로 피난해 이 전도사는 해군교회에서 시무하였다. 그 후 다시 서울로 올라와 이 전도사가 영암교회에서 시무하고 있을 때 였다. 이 전도사 부모가 진해에서 피난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부산 우리 집에 오셨다. 저녁을 대접하고 서로 있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사람들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멀리서 불이 났는데 자꾸 불길이 커진다는 것이다. 설마하고 있었는데 불이 갑자기 번져 우리집과 가재도구를 모두 태워버렸다. 그날이 바로 부산 대화재가 있던 그날이었다. 졸지에 이재민이 되어 부둣가에 마련된 이재민 수용소에 같이 들어가 여러 날을 같이 살게 되었다. 그덕에 이 전도사댁은 이재민이 되어 구호품도 많이 받고 서울로 가셨다.

   이동순 전도사는 영암교회에서 일을 하다가 정신여자고등학교 교목으로 계셨는데 마침 둘째딸(김성혜 권사)이 정신여고를 다닐 때여서 이 전도사가 많이 돌봐주었다. 참 묘한 인연이었다. 그후 영락교회 전도사로 계시다가 결혼하시어 미국에 이민을 가셨고 그곳에서도 교회 일을 보신다고 한다참 기억에 남는 전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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