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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선교사(아이티) 선교편지 (2)


지난 6월 라게 몽타이 라빌이란 산동네(와너멘트 지역)를 다녀왔습니다. 버스로 8시간 다시 오토바이로 2시간가량을 타고 가야했습니다. 엉덩이가 까질 정도로 험한 산길이었는데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새벽에 출발해 오후 5시쯤 도착하니 할머니 몇 분이 맞아주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화장실에서 양동이 한 통으로 샤워를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10세 아이가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몇 차례 오가며 길어온 물이었습니다. 흙과 나무로 된 시골집이었습니다. 흙 위에 매트하나를 놓고 자야 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시골 경험이 제법 있어서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날부터 가정을 방문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노방전도를 했습니다. 저녁에는 기도회로 모여 찬양을 했습니다. 제가 특송을 하는 중에 어둠의 영향 받고 있는 자매가 소리를 질러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자매의 집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사역들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날 기도회 시간에는 제가 마무를 하게 됐습니다. 나보다 남을 위해 기도하면 주님이 기뻐하신다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부르짖으며 기도하라고 잘 못하는 크레올(현지 언어)을 해가면서 전했습니다. 한국에서처럼 주여 삼창을 하면서 부르짖는 기도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양철 지붕 위에 쏟아지는 빗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기도하는 제 마음속에‘주님도 함께 울어 주시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친 후에 다음 날 새벽에 떠나는 저를 위해 그들이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제가 사가지고 온 마욬(빵조각)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교제했습니다. 교회당을 나서니 어느 새 비도 그쳤습니다.

 

이곳에는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앞니가 없는 20대도 볼 수 있습니다. 치과가 있는 곳까지 가기가 어려우니 충지가 생기면 그냥 뽑아버립니다. 중풍의 증세를 보이는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여기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감기를 달고 살고, 이질에 설사와 배앓이, 열병 등에 걸린 아이들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늘 배고파 합니다. 이곳은 자연이 다 화장실입니다. 방 하나에 온 식구가 삽니다. 아이들은 아홉 정도를 낳습니다. 엄마는 젖먹이를 안고 있고, 바로 위 아이는 아장 아장 걸어 다니는데 젖먹이 때문에 관심도 못 받습니다. 그래도 마음들은 순수합니다. 저에게 “언제 오냐”고 묻기에 “봐야 안다”고 했습니다.

 

이들을 통해 전도팀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십 댄스도 가르쳐주고 반주팀과 찬양팀을 만들어서 도시 전도 여행도 할 계획입니다. 다음에는 한 달 이상 체류하며 사역을 진행하려고합니다. 지금 이사 온 집 주변 공원에서 노방찬양 전도를 하려고 기도 중입니다. 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동역자를 붙여주시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은 교통도 좋지 않고, 안전 문제 등도 있어서 자동차가 꼭 필요합니다. 특히 제가 하려는 사역을 위해서 더욱 차량이 필요합니다.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간 보내주신 헌금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보이는 것은 없지만 한걸음 한걸음을 인도해 가심과 주님의 선하신 뜻을 구하며 사람의 소리, 환경보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기다립니다. 너무나 값진 은혜와 사랑 속에서 이곳 아이티의 영혼들을 위해 서 있습니다. 그리고 외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역 전에 기도하라 명하신 말씀을 가지고 무딘 연장의 날을 갈고 닦아 날선 검이 되어 주님 손에 휘둘린바 될 때를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더디고 앞이 보이지 않는 이 먼 길에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세계 곳곳이 어렵고 힘들고 어수선하며 마음들이 강퍅해져 갑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맛본 사람들은 주 오실 그날까지 변치 않고 소망의 푯대를 향하여 달려갈 것입니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감사를 담아 아이티 소식을 전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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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희 선교사(아이티) 선교편지 (2)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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