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짧은 만남 그러나 오래 남을 기억


안녕하세요. 안암교회 가족여러분!

저는 세 단계 아래에서 섬김을 하셔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으신 계성환 장로님 제자 이정란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의 제자라는 이름으로 살아 온 시간이 두 해 만 더 있으면 삼 십년이란 세월이 됩니다.

한 번쯤 선생님이 출석하시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꼭 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그 소망을 이루게 되어

참, 많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아주 작은 기도 하나도 잊지 않으시는 분임을 알기에 그저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조국을 떠나 타국에 체류한 지 7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지나 온 외국 생활을 돌이켜 보면, 제 삶에 있어서 신앙적으로는 가장 큰 위기가 있었던 시기였고

그 위기의 터널을 지날 때 마다, 하나님과 더 가까와졌음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안암교회에서의 짧은 시간은 제 삶에 있어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6년만에 방문한 한국은 제가 알 던 그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영어가 이젠 제법 익숙한 제게도 익숙하지 않은 커피숍들과 상점들 그리고 버스 카드가 없으면 환승을 할 수 없는 새로운 문화, 길을 몰라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 보기가 어려울 만큼 사람들의 손에는 스마트 폰이니, 아이 폰이니 하는 것들이 손에 들려 있고,  그들은 하늘을 쳐다 볼 시간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전 다시 걸음마를 해야 하는 아이가 되어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바뀐 세상만큼이나 교회도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성경과, 찬송이 필요 없어도 예배가 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신앙 선배들의 영감을 통해 만들어진 찬송가는 이제 부를 기회가 많이 줄어진 지금, 변하지 않는 예배 형식을 지키고 있는 안암교회의 예배가 참 친숙하고 편안했습니다. 물론, 무엇이 옳다고 제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닌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저 전 그리움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리움을 만날 수 있었던 곳이 안암교회였습니다.

 

은근 낯가림이 있는 제게 친근하게 인사하고 말을 건네 준 많은 분들과, 목사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엄마가 해 주시는 가정식 백반이 점심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에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방문자로서 식당에서 밥을 받고 먹는 일이 쉽지는 않은 일임에도,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않고

제 집에서  밥 먹는 것처럼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한 단계 , 또는 두 단계 아래서 섬김을 하시는 집사님 권사님들의 손길을 쉽게 잊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제 삶의 터전으로 돌아 가려고 짐을 챙기고 있는 지금

한국에서의 짧은 시간들을 정리 하면서

언제 다시 13시간의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될 지 모르지만

다시 꼭 안암교회에 방문하고 싶습니다. 그 때는 그리움의 끝자락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고

안암교회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일들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안암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계획들이 이루어짐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다시 한 번 안암교회 가족 여러분과의 소중한 만남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뵐 수 있는 날까지 평안하십시요.

 

이정란

 

 

*** 가족이 아닌 제게 지면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짧은 만남 그러나 오래 남을 기억
  • 2012-08-30
  • 이정란
  • 1477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