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정재승 교수의 책 『열두 발자국』에서 이런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2004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101번 도로변에 흰색광고판이 세워졌습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쓰여있었습니다.

{ First 10-digit prime found in consecutive digits of e }.com

e(오일러수)의 연속되는 숫자들 중에서 발견되는 첫 열 개의 소수 .com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을 갖지 않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호기심이 강한 몇몇 사람들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탐구를 했습니다. (e 는 오일러수라고 한다네요. 그런가 봅니다) 이 문제의 답이 되는 10개의 숫자는 7427466391이고 여기에 .com을 붙여 7427466391.com을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면 Congratulations!(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다른 수학 문제가 나왔다고 합니다.

f(1)= 7182818284

f(2)= 8182845904

f(3)= 8747135266

f(4)= 7427466391

f(5)= ___________

그리고 이 문제의 답을 비밀번호란에 입력해서 로그인을 하라는 안내가 제시되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답은 5966290435였고 이 숫자를 패스워드(비밀번호)란에 입력을 하면 또다시 Congratulations!라는 말이 나오면서 구글(Google) 기업의 채용사이트로 연결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고 합니다. 당신의 이력서를 보내주세요. 간단한 인터뷰를 한 후 당신을 채용하겠습니다! 세계적인 기업 구글이 이런 식으로 호기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을 인재로 채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사람이 관심을 갖지 않을 때 “이게 뭘까?” 하면서 달려들어 탐구를 한 사람들은 세계적인 회사의 가족이 되는 기회를 얻게 되었던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하신 “공중 나는 새를 보라”(마 6:26), “들의 백합화를 보라”(마 6:28)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을 영적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거기서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교훈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좋은 비결 중 하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사물들을 영적 호기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입니다. 물론 성경말씀과 십자가를 세밀하게 들여다본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2019. 8. 11 (박정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