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더 3세(1881-1894)는 유대인을 많이 박해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정반대로 그의 아내는 아량이 넓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언젠가 황제가 무고하게 누명을 뒤집어쓴 죄수의 귀양살이에 대한 문건에 서명했습니다. 그 문건의 내용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사면 불가, 시베리아로 유배시킬 것”(Pardon impossible, to be sent to Siberia). 이것을 본 황후 마리아가 그의 남편인 황제가 내린 교지에서 쉼표 하나를 옮겨서 죄수의 생애를 바꿨습니다. “사면, 시베리아로 유배시키는 것 불가”(Pardon, impossible to be sent to Siberia).

성제훈,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2』중에서

하찮은 쉼표 하나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를 세울 수도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마침표를 찍으면 그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람들이 마침표를 찍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세우시면 세워집니다. 인간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