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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일들] 내가 아는 공형락 목사님

  • 안병애 권사
  • 조회 : 90
  • 2023.04.25 오전 07:28

내가 아는 공형락 목사님


                                                                                                                                                                                 안 병 애

 

안암교회 50년사 역사편찬위원회에서 공형락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는 원고청탁을 받고 나보다 더 오래전부터 가까이서 공 목사님을 모신 권사님들이 많이 계시는데 내가 어떻게 안암교회 50년사 역사편찬위원회에서 공형락 목사님에 대한 감히 원로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원고청탁을 사양할까 하다가 그래도 공 목사님이 안암교회 부설 유치원 원장으로 계실 때 2년간이나 원장님으로 모시고 일을 해본 경험이 있고 안암교회를 36년간이나 다니고 있는 입장에서 나 나름대로 보고 느낀 내용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공형락 목사님을 내가 처음 알게 된 것은 1962년 어느 겨울날에 우연히 동아일보를 보다가 유치원 선생 구함이라는 광고를 보고 안암교회 부설 유치원을 찾아온 때였다. 처음 목사님을 뵈었을 때는 좀 차갑다는 인상을 받았다. 왜냐하면 처음 찾아간 나에게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목사님의 셋째아드님에게 피아노테스트부터 해보라는 말씀을 하시고 피아노테스트가 끝난 후에야 자격증과 경력 가족사항 등을 묻고 채용여부를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공형락 목사님과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안암교회를 다니게 된 지도 어언 3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에 목사님의 주선으로 김창근 장로와 결혼을 할 수 있게 하여주셨고 일남삼녀의 어머니가 되어 아들 딸 모두의 결혼까지 끝내고 지금은 손자 손녀로부터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되었다. 철없는 한 처녀가 안암교회에 와서 환갑을 지낸 할머니가 되기까지 영육간에 여러모로 보살펴주신 공 목사님은 나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다. 나의 남편인 김창근 장로에게도 공 목사님은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해주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문제라든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가정에서 혼자 안암교회에 나온 김 장로에게 격려해 주시고 보살펴 주신 결과로 가족구성원 모두가 하나님을 영접하고 지금은 교역자로 장로로 또는 집사로 활동할 수 있게 한일 그리고 부모님의 장례식을 비롯하여 집안의 대소사를 모두 친아들 일같이 주관하여 주시고 도와주신 일 등등 이 적은 지면에 일일이 다 쓸 수 없음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가정의 오늘이 있기까지 늘 보살펴주신 공 목사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공 목사님이 유치원 원장으로 계실 때에 일어났던 일 중에내 기억에 아직도 생생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한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공 목사님이 유치원 원장으로 계실 때에는 매일 나오셔서 기도도 해주시고 행사 때마다 축사와 설교를 해주셨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이 유치원에 나오셔서 안 선생 오늘 점심은 우리집에서 같이 먹읍시다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일을 서둘러서 마치고 목사님 사택으로 들어갔다. 둥근 상에는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이 다 준비되어 있었다. 식사 기도를 하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는데 아 이것이 웬일인가. 완전히 돌밥이 아닌가. 목사님이 와지직하면 또 내가 와지직 이승실 사모님은 어리둥절 하셔서 목사님과 나를 번갈아 보시며 멍하니 앉아계셨다. 이때에 공목사님께서 얼른 일어나셔서 큰 대접에 냉수를 가득 채워가지고 오셔서 안 선생 밥을 물에 말아서 일어서 잡수시오. 일어서 잡수시오하시는 것이었다. 사모님에겐 아무런 말씀도 나무람도 없으셨다. 이 광경을 보고 나는 목사님이 사모님을 극진히 사랑하고 계시고나 하는 것을 느꼈다. 돌밥이 된 원인을 알고 보니 사모님이 밥을 하기 위하여 쌀을 씻을 때에 어떤 집사님이 오셔서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씻어놓은 쌀을 조리로 일은 줄 알고 그냥 밥을 지으셨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돌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일이 있은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6년의 세월이 흘러서 그때의 유치원 원생이었던 아이들이 40대의 장년이 되었다. 현재 안암교회의 중진 집사로 있는 계성환 집사도 내가 안암유치원 선생이었을때의 원생이였다.

 

 

             사진1_공형락 목사 이승실 사모                                   사진2_ 1965년 안암유치원 봄소풍(덕수궁)

 

이 사진은 그 당시 목사님과 유치원 원아들이 봄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의 오른쪽 맨 앞에 김용순 권사님의 모습이 보인다. 그때만 해도 새댁같으셨다. 김용순 권사님께서는 맛있는 유부초밥을 싸 오셔서 원장이신 공 목사님과 선생님들의 점심을 대접하곤 하셨다. 생각하면 모두 고마운 분들이시다. 유치원 이야기는 그만하고 공 목사님과 교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서도섭 목사님이 계실 때의 일이다. 성경 목차도 익숙하지 않아서 빨리 찾지 못하는 나를 원로목사님이 계신 구역의 구역인도자로 임명하셨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을 따라서 부족하지만 구역 인도를 해보자고 마음을 굳게 먹구역 인도를 하는데 공 목사님께서는 한주도 빠지지 않고 구역예배에 참석하셔서 내가 서투른 말로 뭐라고 말을 하면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다가 끝난 후에는 잘하셨습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하시면서 나에게 그렇게 용기를 주시곤 하셨다. 어떻게 원로목사님 앞에서 그것도 2년간이나 구역 인도를 하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등에서 땀이 솟구친다. 모든 것이 공 목사님의 보살핌 때문이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원로목사이신 공 목사님뵐 때마다 후진들에게 강직한 성직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라”,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비굴한 행동은 하지 마”, “가난하더라도 정직하게 살아라하는 교훈을 주시면서 늘 우리들과 우리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아무쪼록 공 목사님이 건강하셔서 우리들과 오래오래 함께 지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두서없는 내 이야기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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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나는 일들] 내가 아는 공형락 목사님
  • 2023-04-25
  • 안병애 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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